[Book] A Mother’s Reckoning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저자: 수 클리볼드

끝나지 않는 괴로움

처음에는 가해자 딜런이 어떻게 그런 무서운 일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는지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지난 16년간 분석한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을 저자인 어머니가 몇 가지의 해결책과 함께 알려주리라 기대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원인을 무엇이라 분명하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만 저자는 다방면으로 조사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직접적 원인에 아주 가까운 이유들을 찾아 냈고 지금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끝없이 슬프고 괴로운 과정을 통해 본질을 알아가는 저자의 의지에 감탄했고 처절함에 우울감을 느꼈습니다. 원인에 대한 궁금증 보다는 범접할 수 없는 무한한 어두움과 고통, 절망과 아픔을 느끼며 이 책의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괴물이 만들어지는가

저자는 딜런의 일기로 부터 정신 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주변 사람들의 증언, 학교 내에서의 괴롭힘 문제 방임에 대한 증거, 공범 에릭이 어떤 아이였는지, 서로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등 내적 문제와 외적 문제들을 종합하여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이 왜 그래야 했는지 고통 속에서 밝혀 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아들의 정신적 불안함을 눈치챌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딜런이 부모 또는 친구들에게 평소와 같이 보여지게끔 스스로의 상태를 드러내지 않았고 문제가 있으면 짧은 시간안에 바로잡는 행동으로 의심의 여지를 주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불안한 상태를 드러냈다고 한들 그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읽을 수록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정신 건강에 대해 알기는 어렵고 부모 조차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자살하려는 사람의 정신적 불안정성을 알아내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부모 뿐만 아니라 주변의 가까운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주고 서로 의지함으로써 서로가 괴물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위로가 필요하다.

책을 읽으며 두려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대해,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학교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대해 저는 얼마나 관찰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른들도 극복하기 어려운 정신적 문제가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더 위험한지, 학교나 가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쌓여가는 정신적 문제들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아이들이 누구나 정신적 고통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교육자가 되리라 다짐 하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