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back] Good bye 2021

LOOK BACK 2021

• “회고”라는 걸 해보자.

Github Contributions

회고라는 걸 해본적이 없어 고민을 하다가 깃헙을 보면서 시간 순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컨트리뷰션 그래프를 가져왔다. 확연히 드러나는 빈 공간이 있는데, 정확히 이직 후 적응기간 동안 퇴근 후 편안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없어 약 3개월을 쉰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고 새로운 직장과 기숙사에 적응한다는 것이 평소에 하던 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그리고 11월 쯤 부터 띄엄띄엄 쉬기도 했는데 이 기간은 회사에서 제품의 새로운 버전 개발을 시작하면서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로 퇴근을 하는 바람에 다른 공부를 할 수 없었다. 8월 부터 시작된 1일 1커밋이 뿌듯하면서도 스스로를 너무 괴롭힌 것 같아 적당히 밸런스를 갖는 요령을 터득 중이다.

3월 까지는 이전 회사에서 개발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컨트리뷰션과 개인적인 공부가 섞여있어 판별하기 어렵다. 회사 사람들과 주말마다 카페에 모여서 공부했던 시절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의지가 대단했다.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했고 개발 잘 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컸던 것 같다. 같이 공부했던 동료들 중 이직한 사람도 있고 아직 남아 있는 사람도 있는데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새해 인사와 함께 근황을 물어봐야겠다.

Full-stack Junior 에서 Front-end Junior 개발자로

올해 나에게 가장 큰 일은 이직 + 이사이다. 현재 회사에서 3월에 연락이 와서 4월 초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프로그래머스라는 플랫폼의 역할이 컸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원했고 나 역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사실은 HTML CSS 에 대해서는 아주 기초적인 지식만을 갖고 있었고 JS 는 그나마 Node.js React.js를 공부하면서 터득한 지식이 있어서 브라우저나 http 등과 함께 기초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개발자 구직 플랫폼에서 최근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많이 원하는 것 같았고 개발 커뮤니티에서도 프론트엔드 관련 기술들이 여러해 동안 주목받는 중이었다.

사실 내가 Full-stack 개발자였다고 하기엔 너무 얕은 스킬로 전체를 개발하는 느낌이 있어 적합한 네이밍이 아니지만 실제로 프론트와 백, 운영, 데이터엔지니어링까지 했기 때문에 그냥 주니어 개발자라고 하기엔 심심해서 이렇게 네이밍을 했다. 이직을 하면서 Front-end 개발자로 커리어를 특정짓게 되어 뭔가 앞으로 할 것들이 명확 해져서 좋았다. 좀 더 깊이 공부할 수 있을 것 같고 동료 또한 전문성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희망을 품게 되었다.

기대했던 것과 실망했던 것들

사실 별로 기대했던 건 없다. 좋은 사수를 만나는 것이나 좋은 팀 분위기와 문화를 경험 하는 것, 그로 인해 개발자로서 함께 성장하는 것은 어떤 개발자나 꿈꾸는 환경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회사가 그렇지는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고 크게 기대하지 않고 일을 시작했었다. 그걸 잘 알고 있기에 적어도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 여러가지 핑계거리가 있겠지만 이직 후 9개월 동안 특별히 어떤 부분이 더 좋아졌다거나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생각나지 않았다. 스스로의 수준을 인지하는 메타인지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기억이 없어서 그렇게 생각되기도 하는 것 같다.

이루었다고 생각되는 것들

그래도 이것 만큼은 내가 이루었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뽑자면 우선 webpack translate contribution이 있다. 처음으로 퍼블릭 컨트리뷰션을 해봤는데, 회사에서 webpack4를 webpack5로 업그레이드 할 때 영문으로 된 자료를 번역해 line에서 하는 컨트리뷰션에 참여해서 현재 공식문서에 내 번역본이 실렸다. 기분이 좋았고 좀 더 개발쪽으로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깅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것도 잘한 일인 것 같다. 아직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할 정도의 내공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기위해 고민도 해보고 회사에서 가이드 문서 등을 작성 할 때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예전부터 책이나 글을 읽으면서 이런 글을 언제쯤 나도 쓸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블로깅이 그 꿈을 위한 첫 발이 아닐까 싶다.

Study Group

지방과는 다르게 판교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은 대부분 퇴근 후에나 주말에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한 두명은 주변에서 찾아 함께 스터디 그룹을 이루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건이 되지 않았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고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만나서 공부할 정도로 열정이 있지는 않았다. 지역 모임을 찾아서 시작해야겠단 생각을 최근에 했는데 내 의지도 약한 것 같다. 내년에는 꼭 스터디 그룹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야겠다.

Others

프로그래밍 외적인 일들에 대해 회고 해보자.

BJJ

일년 넘게 쉬었던 주짓수를 다시 시작했다. 12월에 시작했는데 평소 운동을 하지 않으니 우울감이 느껴지는 것 같고 활동적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역시 시작한 지 몇 일 되지도 않았는데 피부가 좋아졌다. 그리고 3주 정도 지나니 체력이 어느정도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꾸준히 운동을 해서 퍼플밸트까지 갈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성남시

춥다. 겨울이 되니 너무 추운 동네다. 영하 17도가 웬말인가. 세탁기도 못 돌릴 정도라니…

탄천 공원은 걷기도 좋고 뛰기도 좋은 장소다. 탄천이 있어 살기 좋은 동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탄천 빼고는 딱히 모르겠다.

누비길을 누비는 중이다. 성남 누비길이라고 해서 스탬프투어를 할 수 있는데 아직 2코스 밖에 완료하지 못했지만 한 번 완주하면 너무 기쁠 것 같다.

요리

기숙사에 살면서 요리를 조금씩 해보고 있다. 파스타 위주로 해 먹으면서 하나 씩 할 줄 아는 요리를 늘려갈 생각이다. 생각 외로 쉽고 재미있다.